
⟪흔적: 표면의 대화⟫
- 요금
- 무료
- 기간
- ~
- 장소
- 고한시네마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10길 28-12 고한시네마
- 문의
- 02-720-0345
행사 상세 안내
유희 & 디트리히 끌링에 2인전 2026. 09. 09 - 09. 30
유희와 디트리히 끌링에는 도구가 지나간 자국을 지우지 않는다. 유희는 스퀴즈로 물감을 밀어내고, 끌링에는 톱과 끌로 나무의 표면을 파고든다. 밀어낸 자리와 깎아낸 자리에는 몸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이 걸린 시간이 남는다.
유희의 화면은 여러 방향으로 밀린 검정색 스퀴즈 자국이 먼저 장을 이루고, 그 위를 가느다란 흰색 또는 노란색 선이 가로지르거나 관통한다. 시선은 스퀴즈의 흐름을 따라가다 선에 막혀 멈추고, 그 멈춤에서 다른 경로를 찾는다. 획이 나아가려는 힘과 선이 끊어내는 힘이 맞물리며 화면의 리듬이 만들어진다. 밀린 물감은 쌓이지만 그 층은 두께를 감추지 않는다. 손의 압력이 어디서 세졌는지, 스퀴즈 도구의 각도가 어디서 꺾였는지를 자국의 농도와 끝자락이 그대로 알려준다.
디트리히 끌링에는 나무를 거칠고 대담하게 깎아 인간의 몸을 연상시키는 형상을 만든다. 작품은 크지 않은 두상이거나 반신상 내지 전신상이다. 실재하는 몸을 모델로 삼지 않고 상상으로 변형한 이 인간상은 나무와 인간 사이를 오가며 식물처럼 자라난 것처럼 보인다. 사람의 얼굴과 몸을 재현하고 있지만 온전한 사람의 모습은 아니다. 자르고 밀고 나간 자국은 붓질에 가까운 터치를 남긴다. 그 결이 뼈대와 근육, 살과 표정을 이루며 동세와 시선을 유인한다.
작가는 표면을 다듬지 않고 남겨둠으로써 재료가 변해온 과정을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그런데 몸처럼 읽히던 이 표면은 몸의 구조와 맞지 않는다. 깊게 패인 자리는 근육이 두꺼운 곳이 아닌, 도구가 힘을 준 지점에 생긴다. 표면은 우리가 아는 몸을 덮지 않은 피부가 되고, 그래서 그의 조각은 인체보다 물체로 먼저 인지된다.
두 표면은 반대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유희는 얹으면서 자국을 남기고 끌링에는 덜어내면서 자국을 남긴다. 유희에게 흔적은 다음 시선을 부르는 리듬이 되고, 끌링에에게 흔적은 형상과 어긋나는 깊이가 된다. 관람자는 밀어낸 물감의 방향과 파고든 도구의 깊이를 따라가며 표면이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감추는지 보게 된다.
Yu Hee and Dietrich Klinge do not erase the marks left behind by their tools. Yu Hee pushes paint away with a squeegee, while Klinge carves into the surface of wood with a saw and chisel.
The spaces where material has been pushed aside or carved away retain the physical movements of the artists and the time those movements took.
Yu Hee’s canvas is first grounded by black squeegee marks pushed in various directions, which are then crossed or pierced by thin white or yellow lines.
The viewer’s gaze follows the flow of the squeegee only to be halted by a line, and from this pause, it seeks out another path. The advancing momentum of the stroke and the severing force of the line interlock, generating the rhythm of the canvas.
Although the pushed paint accumulates, its layers do not conceal their thickness. The density and the edges of the marks clearly reveal where the pressure of the hand intensified and where the angle of the squeegee shifted.
Dietrich Klinge roughly and boldly carves wood to create figures reminiscent of the human body. His works take the form of modest-sized heads, busts, or full-body figures.
Rather than modeling after actual physical bodies, these imaginatively transformed human figures appear to have grown like plants, oscillating between the realms of wood and human.
While they represent human faces and bodies, they are not entirely intact human forms. The marks left by cutting and thrusting create textures akin to brushstrokes.
These textures form the structural bones, muscles, flesh, and facial expressions, drawing in dynamic movement and the viewer's gaze. The artist visually attests to the material's transformation process by leaving the surface unpolished.
However, this surface—which is read as a body—does not align with actual anatomical structures. Deeply gouged indentations appear not where muscles are thickest, but rather where the tool exerted the most force.
The surface becomes a skin that does not cover the human body as we know it; thus, his sculptures are perceived first as objects rather than human figures.
The two surfaces are constructed in opposite directions. Yu Hee leaves marks by adding material, whereas Klinge leaves his by taking it away.
For Yu Hee, these traces create a rhythm that guides the viewer's next gaze; for Klinge, they create a depth that contradicts the physical form.
By tracing the direction of the pushed paint and the depth of the carved tools, the viewer ultimately discovers what the surface reveals and what it conceals.
⟪흔적: 표면의 대화⟫ 유희 & 디히트리히 끌링에 2인전 2026. 09. 09(수) - 09. 30(수) *일•월요일 휴무입니다.
📖 행사 소개
강원 정선군 고한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 《⟪흔적: 표면의 대화⟫》. 2026.09.09 – 2026.09.30 동안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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